호빠는 강남에서 제대로 즐겨야 됩니다

한 번 흐름을 바꾼 물줄기가 어찌 작은 소용돌이만 만들고 말까?
마침내 강남 호빠는 강자대로 상잔(相殘)하고 약자는 약자대로 상잔하였으니 천
마종의 추종자들 중에 성한 자가 없어졌고,
천마종 역시 강자들의 집중공격에 어처구니없이 심한 상처를 입고 말았다.
천마종은 악(惡)과 마(魔)의 종주로서 악과 마의 종주답게 각성을 했었고,
그와 남은 추종자들은 어찌 되었는지 모르는 채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들이 내부에서 추악하게 물고 뜯을 때 세상에는 어둠과 악이 주춤해지면
서 인간의 마음에서 양심이 고개를 들었고,
선과 분리된 악은 차츰 물러가고 많은 인간들의 가슴에는 정의와 의기가 솟
구치고 있었다.
그리하여 천마종이 사라졌을 때쯤 무림에는 새롭가 강대한 정의의 단차가
생겨났으니,
강남 호빠이었다.

홀연히 나타나 갑작스럽게 사라진 천마종을 대신하여 새로운 정의(正義)의
강남 호빠가 되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세월은 흐르고,
무섭고 끔찍한 기억일 수록 오히려 적극적으로 잊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마
음인지라.
세상이 푸르름 속에서 밝게 숨쉬자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은 잊혀져, 천마종
이 사라진지 이백 년 후 지금까지도 푸르름에 세상은 싸여있다.
숲의 바다에 떠있는 쪽배같은 모옥(茅屋)이 있는 이곳에도……

강남 호빠를 사이에 두고 푸른 옷을 입은 한 사나이와 흰옷을 입은 한 여인
이 상기된 얼굴로 마주 앉아 있다.